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는 나의 작업을 관통하는 하나의 핵심주제는 ‘기억’이다. 그 동안 사진을 기반으로 하여 내면 속의 기억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했었다. 회화의 화면 구성이 사진 이미지 안에서 이루어지게 되었고, 최근 들어서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있어 한계가 느껴졌다. ‘기억’이라는 것은 훨씬 더 복잡하고 규정하기 어려운 의식이고 굉장히 많은 단편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을 하였고, 이러한 단편들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해보면 ‘어떠한 문맥이나 원근법도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많은 손 동작과 오브제들이 어우러진 작업이 나오게 되었다. 기억이 하나의 원뿔모양이라면, 바닥 층으로 갈수록 잠재의식에 존재하는 기억이고, 뾰족한 위로 갈수록 가장 최근의 의식에 남아있는 기억(혹은 현재)일 것이다. 최근의 나의 작업은 그 원뿔 형태가 뭉그러지고, 바닥 층과 꼭지점의 분류가 사라지고 있다. 그에 따라 작업에 변화가 일어났다. 과거의 기억에 머물러있던 나의 의식은, 더욱 더 내면 속의 기억으로 들어가지만 그 기억 안에 머물지 않고, 그것들을 현재로 가지고 온다. 복잡하게 엉켜있던 내면 속 다양한 기억의 단편들이 현재 내가 경험하는 많은 상황들로 인하여 밖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전 작업들에서는 나의 생각들이 사진으로 여과되고 정리된 이미지로 화면에 그려졌다면, 현재는 여과되지 않은 모습들이 그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손 동작들과 실, 색종이, 과일 등이 화면에 등장하고, 연관성 없어 보이는 그림조각들이 모여서 하나의 화면을 만들어 낸다. 나의 무의식 속 기억들은 현재의 상황과 만나면서 또 다르게 인식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뒤섞일 수 있는 화면을 만들고 싶었다. 무질서한 듯 하면서도 그것들을 관통하는 나름의 문맥이 존재하는 나의 의식세계를 다른 여과지 없이 개방하는 작업들을 이어나갈 것이다. 나의 그림을 통하여 어떤 이는 표면에 드러나는 이야기만을 볼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나의 독백 그리고 숨겨진 방백까지 읽을 수 있을 것이다.

One key theme that penetrates my work is memory. In the meantime, based on the pictures, I expressed the memory image by painting. The screen composition of the painting has been done in the image of the picture, and recently I felt the limitation in expressing the story that I want to do. I thought that 'memories' consisted of a lot more complex and difficult-to-define consciousness and a lot of fragments, and when we construct a screen with these fragments, we can create a landscape that does not have any context or perspective. So, a lot of hand movements and objects have begun to appear in the picture. If the memory is a cone, it is the memory that is in the subconscious as it goes to the floor, and the memory that remains(or present) in the most recent consciousness as it goes up.

In my recent work, the shape of the cone has disappeared, and the classification of the bottom layer and vertex has disappeared. There has been a change in the work accordingly. My consciousness, which has remained in the memories of the past, goes into memories inside me more and more, but does not stay in the memories, but brings them into the present. The fragments of various memories in my inner world, which are complicated, are being revealed out by the many situations that I am experiencing now. In my previous works, if my thoughts were drawn on the screen with images filtered and organized. But now I think the unfiltered images are being drawn on the canvas. A variety of hand movements, threads, confetti, fruit, etc. appear on the screen, and pieces of irrelevant pictures are gathered to create a single screen.

Since my unconscious memories can be perceived differently by meeting the current situation, I wanted to create a screen that could be mixed at any time. My consciousness world seems chaotic, but there is a context within it. I will continue to open this consciousness world without another filter paper. Through my painting, one can only see the story on the surface, and some can read my monologue and hidden pri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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